ASD & ABA Insight

기능적 언어'에 주목하다: 자폐 아동을 위한 ABA 치료

Aug 18, 2025
 

최근 자폐 아동을 위한 언어 치료 분야에서 응용행동분석(ABA)의 원리를 적용한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B.F. 스키너의 '언어 행동(Verbal Behavior)' 이론은 언어를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닌, 기능적인 행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치료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Abai Kazakh National Pedagogical University와 Al-Farabi Kazakh National University 소속 연구진들이 발표한 이 논문은, ABA와 언어 행동 이론이 자폐 아동의 언어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분석과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론의 핵심을 살펴보고, 우리 아이들의 언어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논문 정보

  • 논문 원제: SPEECH FORMATION OF CHILDREN WITH AUTISM USING ABA THERAPY IN AN EDUCATIONAL PROCESS (교육 과정에서 ABA 치료를 이용한 자폐 아동의 언어 형성)
  • 저자: A.N. AUTAEVA, A.T. BEKMURAT, A. MEIRBEKOVA
  • 출처: Abai Kazakh National Pedagogical University & Al-Farabi Kazakh National University

이 연구는 왜 중요할까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동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언어와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입니다. 언어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사회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과 필요를 표현하는 핵심적인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이 논문은 자폐 아동의 언어 발달을 돕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오랫동안 그 효과성을 입증해 온 응용행동분석(ABA) 치료, 그중에서도 스키너의 '언어 행동(Verbal Behavior)' 접근법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그 이론적 배경과 실제적 적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집니다.

무엇을 연구했나요?

이 논문은 새로운 실험을 진행한 연구가 아닌, 기존의 이론과 연구들을 종합하여 분석한 '이론적 분석(theoretical analysis)' 논문입니다. 연구진은 먼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특징, 특히 언어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어서 응용행동분석(ABA)에 기반한 여러 조기 중재 모델들, 예를 들어 조기 집중 행동 중재(EIBI), 자연적 환경 교수(NET), 개별시도교수(DTT)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논문의 핵심은 B.F. 스키너의 '언어 행동(Verbal Behavior)' 이론을 자폐 아동의 언어 발달에 적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데 있습니다. 스키너는 언어를 단순히 단어를 아는 것(형태)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기능)에 따라 분류했습니다. 연구는 이 기능들을 '언어 행동 조작 단위(Verbal Operants)'로 칭하며, 그중 핵심적인 네 가지(요구하기, 이름 말하기, 따라 말하기, 대화하기)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 맨드 (Mand, 요구하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택트 (Tact, 이름 말하기): 보고, 듣고, 만지는 등 감각을 통해 접한 사물이나 사건의 이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림 속 사자를 보고 "사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 에코익 (Echoic, 따라 말하기):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치료사가 "사과"라고 말했을 때 아이가 "사과"라고 따라 하는 행동입니다.
  • 인트라버벌 (Intraverbal, 대화하기): 다른 사람의 말에 대답하거나 대화를 이어가는 언어입니다. "오늘 기분 어때?"라는 질문에 "좋아요"라고 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구를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나요?

이 논문은 스키너의 언어 행동 분석이 자폐 아동의 언어 능력을 평가하고 발달시키는 데 매우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틀을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시켜 줍니다. 언어 행동 접근법(VB approach)은 아이가 단순히 단어를 외우게 하는 것을 넘어, 각 상황과 동기에 맞게 언어를 '기능적으로' 사용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맨드(요구하기)' 훈련은 아이가 언어를 통해 자신의 환경을 통제하고 원하는 것을 직접 얻을 수 있게 하므로, 언어 학습에 대한 동기를 크게 높여주는 첫걸음이 됩니다. 과거에는 사물의 이름을 맞히는 '택트(이름 말하기)' 훈련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아이가 수많은 단어를 알아도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어 행동 접근법은 요구하기, 대화하기 등 사회적 상호작용에 필수적인 기능들을 균형 있게 가르침으로써 언어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이 연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이 연구는 자폐 아동의 언어 교육에 있어 '왜' 말하는가, 즉 언어의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아이가 단어 100개를 아는 것보다, 배고플 때 "밥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이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언어 행동 접근법은 아이의 내적 동기(예: 먹고 싶다, 놀고 싶다)를 언어 학습의 출발점으로 삼아, 아이가 언어의 힘과 유용성을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의 한계점은 무엇인가요?

이 논문은 특정 실험 집단을 대상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한 연구가 아닌, 기존의 이론과 선행 연구들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이론적 분석' 연구입니다. 따라서 언어 행동 접근법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입증하기보다는, 그 이론적 토대와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접근법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이나 다른 치료법과의 효과를 비교하는 내용은 깊이 다루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가?

이 논문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언어를 기능으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아이가 강아지를 보고 "멍멍"이라고 말하는 것(택트)과, 강아지와 놀고 싶어서 "멍멍"이라고 말하는 것(맨드)은 겉보기엔 같아도 그 목적과 기능은 완전히 다릅니다. 스키너의 언어 행동 이론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의 '의도'와 '기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가르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이의 머릿속에 단어를 집어넣는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의 마음속 필요를 언어로 연결해 주는, 보다 의미 있는 소통의 다리를 놓아줄 수 있습니다. 이는 문제 행동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의 필요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 아이는, 좌절감에서 비롯되는 도전적 행동 대신 말을 사용하여 원하는 것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문헌 정보

Autaeva, A. N., Bekmurat, A. T., & Meirbekova, A. (2023). Speech formation of children with autism using ABA therapy in an educational process. Pedagogy and Psychology, 15(4), 111-120. https://doi.org/10.51889/2960-1649.2023.15.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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